간밤에
문득 아부지에 대한
꿈 - 꿈이 아니라 건듯 던져주시는 일종의 계시(?) - 을 꾸었다(들이었다:들임/드림/dream);
3년 전에 돌아가신 아부지께서
꼭 현실세계에서 당부하듯 말씀하셨다. 그것도 한글과 관련해서 남기신
딱 한 마디, 당신께서 남기신 그 말은 '기존의 것은
바꾸려마라'였다. 이에 대들듯
- 사실, 필자는...
몸에 밴듯한 사내 특유의 투박하면서도...
// 나중에 '그림자'란 글에서 그 정황을 유추하길 바란다
-
'와요?'라고 반문하자, 당신께선 아무
말도 않으시고 그냥 마당 한 켠으로 유유이 걸어가셨다. 그리곤 이내
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.
그 느낌이 어찌나 현실감있게 다가오던지 잠에서 깨어나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.
그렇다!
바꾸긴 바꾸되 기존의 것은…,
너무나 생생한 그 꿈은 지금 필자가 당면한 현실을 고스란히 반추하고있는
듯했다.
-
사실, 요즘 필자는 여태 작성해온 문서들의 일부에서 산만함이
느껴지고, 지나치게 비약적이거나 주관적인 내용들로 인해 잠시 머뭇거리고있(었)다.
게다가 아주 방대한 내용이라 곳곳에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민낯의 내용들을
접할라치면 그야말로 속이 뜨끔할 정도(였)다.
그러면서 늘 위안으로 삼는건 '아직 세상사람들에게 알려지지않아 다행'이라는
식의 방어적인 안도감이(었)다.
하지만 그것도 내 안의 세상에 있을 때뿐, 이제 막 바깥세상으로 나아갈까
고심하고있는 터에 아부지께서
당부하듯 남기신 그 조언(tips), 이미
한글 바루기로 시작된 그 방대한 작업에서
어디까지가 기존의 것인지 감이 잡히질않아 아리송하기만하다.
-
아~
과연 피안(彼岸)의 세상은 존재하는걸까?
(아직도 놓지못하고있는,
연면히 이어져오는 듯한 현실의 끈...)
어쩌면 필자가 처한 현실에 대한 돌파구를 스스로 헤쳐 나아가라는
무언의 암시인지도 모르겠다.
(암튼 요즘들어 요상한
기운에 헤매고있는건 현실이다.)